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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오랜만에 남대문시장을 급습하여 사슴 네마리를 잡아왔다. 우리 부부가 소주 맥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건 아마도 위스키? 장식장에 위스키가 떨어지면 안되므로 종종 상비(?) 위스키를 구입하러 남대문시장을 갈때가 있다. 물론 대구에서 이거 하나 사자고 서울까지 가는건 아니고...

 

 

 

여러 증류소의 술을 섞어 만든 위스키가 아니다. 한 증류소에서만 나온다고 하여 싱글몰트라는 이름을 글렌피딕이 제일 먼저 쓰기 시작했다.

원래는 12를 많이 사다놓고 15나 18을 특별한 날에 따는데, 인기탓인지 12가격이 너무 올랐다.

12가 6만원 15가 7만원 18이 8만원이다. 저렴해 보이지만 15를 코스트코에서 구입하면 10만원이다. 남대문 주류상가를 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은 15년 700ml 재고가 없다고 7만원에 1L짜릴 받아왔다~ 앙개꿀띠

 

 

 

글렌피딕을 우리 느낌으로 해석하자면 사슴골? 같은 느낌. 사슴문양과 정갈한 타이포디자인에 눈을 뗄 수가 없다.

 

18도 옛날엔 삼각형 통이었던것 같은데... 바뀐 모양이다.

 

글렌피딕 디자인의 위대함은 병과 박스의 색상을 봐도 알 수 있는데, 품질과 제품의 성향을 색상 하나로 표현한 부분이 정말 압권이다.(아래에서 설명)

 

 

 

글렌피딕 양조장에서 제일 많이 나간다는 12년 제품이다. 초록병을 보면 드는 생각은? 바로 신선하고 상쾌함이다. 12년은 솔잎, 과일 등이 떠오르는 시원하고 상큼한 맛을 떠올리면 될 것 같다. 첫맛은 12답게 투박해보여도 뒷맛이 깔끔하다.

 

12 아래에 시그니처 몰트라고 써있듯, 이 제품은 글렌피딕의 대표 제품이다. 공장에서 퍼담는 위스키가 아닌 장인들이 전통방식으로만 만들어낸 만큼 일반적인 12년산 위스키들과 비교하면 서운하다. 덤으로 가격이 상쾌하게 올라버린 건 함정. 집에 여러병 두고 자주 즐기는 제품이었는데... 이번엔 가격때문에 두병만 사왔다.

 

 

 

15년산은 딱봐도 꿀이 떠오르는 아주 진하고 강렬한 색채를 보여주고 있다. 부드럽고 달달한 맛인데, 허니짹이 15년산이라고 해서 그것과 비교하면 매우 곤란하다. 허니짹은 너무 달아서 스트레잇으로 먹기 힘든데, 이건 쭉 쭉 들어간다.

 

15년 밑에 써있는 솔레라 리저브라는게 스페인 와인숙성방식중에 솔레라시스템이라고 있는데 오크통을 숙성기간별로 쌓아놓은 다음에 맨밑에 있는 제일 오래된 통에서 원액을 조금씩 빼서 만들고 뺀만큼 윗통에서 채워주기 때문에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뭐냐 족발집들이 계속 끓이고 있는 씨육수? 약간 거기에 비유하면 비슷할 것 같다. 족발맛 유지를 위해 기존 육수가 소실되면 조금씩 새 육수를 부어서 끓이는 것처럼. 비유가 이상한가... 갑자기 족발먹고싶다.

 

12년이 너무 비싸져서 창렬해진만큼 오히려 15가 가성비가 너무 좋아진 느낌... 앞으론 이걸 주력으로 해야겠다.

 

 

 

색채로 인해 직관적으로 제품의 특징을 알 수 있다는 것...

아무튼 진한 갈색의 18은 역시나 부드러움. 그리고 오크향이랑 과일향 조화가 너무 완벽하다는것. 스몰 배치 리저브는 한마디로 귀하다~, 조금만 만든다 뭐 이런거라고 보면 된다. 왠지 결혼기념일이나 집사람 생일에 딸 것 같은 느낌.

 

 

 

디자인에 취한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할 수가 있는지. 어느 하나 허투루 만드는 법이 없는 모양이다.

 

 

 

뒷면도 한참 감상중... 내용은 뭐 뻔한 이야기지만 활자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것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안쪽면도 고급지게 패턴을 발라놨다. 통이 예뻐서 한참 감상중.

주말에 훈제치즈 좀 썰어놓고 한잔 캬 못참겠다. 빨리 주말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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