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실 우리 부부의 안주 레파토리가 대단히 다양하지는 않다. 진리의 조합 몇가지로 돌려막기중이라... 그 중 구운 소고기가 먹고싶다는 생각이 들때는 집근처 안심직영농장이란곳을 간다.


오늘은 육회와 등심(채끝쪽) 숯불구이!





집사람이 전날 사서 진공으로 보관중인 우둔살과 채끝살이다. 각각 한근이 좀 넘는다.


우둔은 2만5천원, 채끝은 4만원이다. 일반적인 동네 정육점에서 육우정도 등급으로 파는 정도의 가격이다. 


사실 소고기는 등급으로 맛을 가늠할 수 없다. 각 업소에서 파는 고기들을 직접 보고 먹으며 진정으로 풍미 가득한 고기를 찾아나가야한다. 여긴 일단 내가 대구 내려온 이후로 첫번째로 꼽는 가게다. 소농장을 직접 한다고 하더라.





육회양념이다. 간장1, 설탕1, 참기름취향껏, 마늘취향껏. 취향껏이라니... 암튼 대중으로 하면된다. 집사람은 생마늘향이 고기풍미를 느낄때 방해한다하여 거의 넣지 않는다.





사진찍는다고 멈추라함 ㅎㅎ





난 두툼하게 썬게 좋아서 두툼하게 해달라고 졸랐다.

집사람은 가늘게하는게 좋다함...





셔터스피드가 따라가지 못하는 불꽃칼질





가득 담긴 파워 육횟감 한근이다.





구이용 손질은 내가 하기로 했다. 채끝은 소 엉덩이(우둔)와 인접한 등심끝자락에 위치한다. 내가 사오는 농장은 등심달라고 하면 채끝을 준다. 등심보다 덜기름지고 고깃결이 좋아서 스테이크용으로 좋다. 다만 질겨지기 쉬우니 레어하게 즐기는게 맞는 것 같다.





키친타올로 핏물을 좀 뺐다.





어둡고 투명하면서 찰기가 느껴지는 반짝임에 잠시 감탄한다. 흔히 고기매장에 진열돼있는 하얗고 딱딱한 기름이 두껍게 껴있는 한우딱지 붙어있는 고기랑은 차원이 다른 부드러움이다. 이 고기는 지방질도 딱딱하게 굳지 않는다.





윗쪽에 근막이 좀 거슬리길래 잘라냈다.

그리고 뒤에 고기냄새 맡은 맹수 한마리가 기웃거리고있다.





근막위로 칼로 슥슥 긁어서





옛다~

좀 안좋은 고기 사오면 안먹는다... 얘가 먹으면 일단 싱싱한 고기임.





3등분했다.


십자로 4등분할걸... 너무 크다





도톰하게 썰어서 앞뒤만 지져먹을테다~

한조각 썰때마다 부드러운 육질이 느껴진다.





다 썰고





가운뎃부분은 아껴먹어야지





고기손질은 대충 끝~





우둔 자투리는 집사람이 요래 썰어서 고양이들 나눠준다.





그리고 뒷베란다의 풍경


일본식 화로중에 제일 큰녀석이다. 처음에 미니화로 두개를 사서 집사람하고 각자 굽다가 여러모로 귀찮아서 요즘은 큰거 하나로 쓰고있다.





정말 열일하는 내친구 토치토치





이렇게 짧고 화력이 집중되는 토치는 숯가루가 탁탁 튀면서 작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도의 폭염속에 반팔반바지로 불질을 했다.

(이후에 숯불용 롱토치 구입함...)





죽어라!!!!!!


불이 빨리 안올라오면 이쪽꺼 붙이다가 저쪽게 다 식어버릴 것 같은 초조함이 다가온다.





오른쪽 다된듯





은은하게 올라오는 숯불이 너무나 예쁘다.





상차림을 실시한다.


고깃집 기준으로 8인분이다. 요즘 밖에서 이렇게 사먹으면 집문서털린다.


그리고 무슨 150g이 1인분이야? 한근이 1인분이지




고기 올려주시고~





육회준비완료

(집사람이 사진찍는다니까 깨뿌림)





미리 끓여둔 소고기뭇국





그릴자국이 너무 예쁘자너





이쯤되면 참을 수 없어 한잔.





고기가 익는동안은 육회가 안주다. 달달 짭쪼롬하니 계속 들어간다.





어휴 씹으면 입안에 육즙폭포가 크흡

(포스팅중에 식욕폭발)





채끝은 기름이 한방울도 떨어지지 않아 연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거실에서도 숯불질이 가능하다!


돼지는 절대금지!





크흡 못참겠다


소주 쭉쭉





쉬지 말고 구우란말야





요건 집사람이 고기구울때 꼭 사오는 양송이.

올려놓고 가운데 굵은 소금 한두알 넣어주면 풍미폭발한다.

물이 가득 차오르면 집어온다.





술을 부르는(희망사항) 육회와 소고기 숯불구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 > 술안주 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글렌피딕 구입  (0) 2019.05.14
소곱창 염통 구이  (0) 2018.08.02
양갈비 오븐구이  (3) 2018.08.01
참치회 손질하기  (2) 2018.07.13
생고기와 오드레기  (0) 2018.03.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