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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파나 바질같은 채소들을 주방 작은 화분에 길러먹는 장면을 여러번 본 기억이 있다. 집에서 손질해먹고 버려지는 파뿌리를 보면서 나도 뒷베란다 화분에 파를 길러먹으면 어떨까 해서 동네 5일장 가서 대파를 좀 사왔다.

 

봄에 산거라 그런지 잎집 부분이 길다(겨울에 기르는 품종인듯)

 

 

 

엄청나게 크고 눈부신 대파라고 생각했지만 끈을 풀면 이렇게 안쪽에 몰래 가느다란 파들을 채워놨다

이힝~ 속았징

 

 

 

뿌리상태는 5일장이라고해서 마트와 전혀 차이나지 않았다. 그래도 완전히 바싹 바른 상태는 아닌것같다.

 

 

 

한뼘보다 좀 작게? 잘라줬다. 파 몸통 자체가 너무 크다.

자른단면에서 진액이 줄줄 흘러나온다. 신선하긴 한듯

 

 

 

집에서 놀고있는 화분을 하나 섭외했다.

 

 

 

이걸들고 그냥 꾹 눌러 심는다

 

 

 

이파리부분을 좀 남겨놓고 자르면 금방은 자라는데 이 품종은 몸통(잎집)이 너무 길어서 여기서부터 기르기로 했다.(나머진 다 먹어치움)

 

 

 

굵기가 각기 다른 3형제를 심어놓고 지켜보기로 했다.

 

 

 

세시간 뒤의 모습.

몸통이 마른건지 잎이 자란건지 아직은 분간이 잘 안되는 상황

 

 

 

또 세시간 뒤 자기전에 찍은것.

자라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흠...(갸우뚱)

 

 

 

다음날 저녁에 다시 와봤다.

물론 자라는데 눈에 잘 보이긴 하지만 과연 자급자족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3주 뒤의 모습.

뿌리가 아직 깊게 내리진 못했는지 몸통의 영양분만으로 비실하게 컸다라는 느낌이 든다.

아니 3주라니. 3주면 내가 먹는 파 양이 얼만데. 파란 새 잎을 보여준 이 기특한 파는 아무래도 이별할 시간이 온 것 같다.

 

 

 

뿌리가 싱싱하게 자릴잡긴했지만 예상했던대로 아직 엄청 길어지진 않았다. 뿌리를 보고 싶어서 뽑은건 아니다. 자급자족은 불가능하다 판단하여 뽑아서 먹어버리고 이 화분을 비워주기로 했다. 자급자족 하려면 마당넓은 집으로 이사가서 덧밭에 왕창 심어놓고 먹어야 한다. 내가 파를 너무 많이 먹나

 

힐링컨셉으로 시작했던 파 길러먹기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오늘의 교훈 - 파는 웬만하면 사서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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