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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평소에 만원짜리 PC스피커를 쓰면서 불만사항을 이야기 할 때마다 언젠간 만들어야겠다하고 생각만 하던 이 '북쉘프 스피커 만들기'를 뜻밖의 목돈이 생기자 거침없이 추진하게 되었다.


PC스피커를 사려고 하면 정말 돈이 아깝다. 지불하는 금액만큼 좋은 유닛과 정성으로 만들었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이번에도 스피커를 하나 더 만들면서 다시금 배웠다.


'웬만하면 사서 쓰자'





목공소 근처도 못가본 똥초짜이지만, 나에겐 일러스트레이터로 도면정도는 그리는 재주가 하나 있다.

AI파일로 머릿속에 상상한 것을 그려 의뢰하자, 이렇게 정교하게 CNC커팅된 자작합판들이 도착했다.


1525X760의 작은 합판 안에 깨알같이 열심히 그려넣었더니(합판 한장 야무지게 쓰고 싶어서...) 자작합판이 4만원인데 가공비가 5만원이 나왔다.


연필꽂이, 가죽공예 도구함, 블루투스스피커, PC스피커, 고양이스크래처 뭐 이것저것 다 들어있다.





오늘의 주인공인 북쉘프 스피커 파트만 모아서 쌓아봤다. 정교히 쌓진 않았지만 딱봐도 오차가 거의 없다고 느껴진다.





적층형 스피커의 장점을 살려 흡음재를 대신해줄 엠보싱 가공을 교차로 넣고 아랫부분엔 적당한 크기의 포트홀을 만들었다. 일단 뭔가 멋있긴 한데 앞에 스피커 유닛을 끼고 나면 내부는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슬픈 이야기가...





처음 써보는 물 건너온 목공본드이다. 샌딩이 쉽다~ 금방 굳는다~ 물로 잘 씻긴다~ 라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굳으면 누렇게돼서 남김없이 사포질해서 지울 수 있도록 잘 표시가 남는다. 접착강도는 모르겠다. 뜯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 튼튼하니까 비싸도 많이들 쓰겠지? 하는 마음으로 구입했다.





적층형이므로 접착 중 단차를 없애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써봤다.

하.. 나도 작업대 있는 목공방 갖고싶다.


덧댄 나무까지 붙지말라고 신문지를 사이사이 끼웠다.





신문지가 너덜너덜 같이 붙어있지만 괜찮다!

통은 잘 붙었고, 나에겐 이번에 같이 신나게 지른 전동샌더기가 있다.





한겨울에 티셔츠한장입고 이거 사포질하면서 남성미를 뽐내다가 독감걸려서 설연휴 내내 누워있었다.


이건 120방으로 1차샌딩만 한 모습.





400방으로 마무리 한 모습이다. 만져보면 대리석마냥 매끈매끈해서 바지를 몇 번이나 갈아입었는지 모른다.





포트홀 주둥이도 400방으로 갈아서 나뭇결이 일어나지 않게 했다.


처음으로 나무를 다듬는 재미가 뭔지 느끼고 있는 듯 하다.




모든 사포질이 끝나고, 티크오일을 발랐다. 그 빨아쓰는 키친타올 제품으로 발랐는데 보풀도 없고 썩 괜찮았다. 듬뿍듬뿍 발라두면 나무가 오일을 스르륵 먹는다.(신기)





이건 두 번 바른 모습. 한 8시간? 간격으로 세 번 칠해줬다. 참고로 티크오일 설명엔 24시간 텀으로 2~3번 칠하면 좋다고 되어있다. 난 설 연휴 안에 끝내려고 조금 서두름.





사실 오일마감만해도 쓸만할 것 같긴 한데(물 묻을 일도 없는데 스피커는)...

자작합판 특성상 나뭇결방향으로 가늘게 가시처럼 나뭇조각이 떨어져나가기도 하는데, 폴리우레탄 코팅으로 좀더 매끈하고 단단하게 마무리하기로 정했다.






한 번 바르고 마른 모습. 겉보기에는 반질반질 하고, 만져보면 여기저기 나뭇결이 일어나서 거친 부분이 생기는데, 이런 부분을 400방 사포로 부드럽게 살살 다듬어주고 두 번 더 덧칠한다.





이건 두 번째 덧칠하는 모습. 이 제품은 빨리말라서 두시간 지나면 또 와서 사포질하고 또 칠할 수 있다.





너무나 귀찮고 기다리는 동안 숨이차는 칠 과정이 모두 끝났다.


너무 예뻐서 계속 만지작거리는 중.





3M 고무발인데 작은 스피커라 나사로 스파이크를 박는 것보다 이게 좋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뭔가 착오가 있었나? 배송비 아깝게 달랑 8개만 주문하다니 집사람이 맨날 손 작다고 놀리는데 이건 정말 할 말이 없다.





달랑 8개 주문한 고무발을 거침없이 네개씩 붙였다.

접착면은 정말 튼튼하고 고무또한 적당히 말랑해서 딱 좋았다.





장바구니 넣었다 뺐다 최소 20번 정도 하고 산 궁극의 3인치 풀레인지 유닛 탕밴드 w3-2141 제품이다.

양쪽 하나씩 해서 10만원이 넘어가길래 11개월 무이자할부를 시전했다.


처음에 삼미유닛으로 싸게 만들까 하다가... 나무만지면서 고생할거 생각하니 싼유닛 넣기가 너무 아까운 이유에서였다.


막상 물건을 받아보니 끄덕끄덕하게되는 품질...





고무발은 달랑 8개 사놓고 스피커터미널이랑 나사는 엄청많이 주문했더라...


스피커 유닛은 간지나게 육각나사로 고정하고

뒷면의 스피커 터미널은 그냥 검은 나사로 고정했다.





지금까지 너무 순조롭다 했다.


도면에 터미널들어갈 자리를 너무 좁게 뚫어 마음이 불편해지는 그림을 만들게 되었다.





드레멜의 오랜만의 등장.

드레멜로 구멍을 드레멜 드레멜 갈았다.





터미널이 쏘옥 들어가자 마음이 편안해짐.





거실앰프로 들어보려고 가지고 나갔다가 플러그 안맞아서 그냥 작은앰프로만 들어봤다.

거실 8인치 풀레인지와 비교하니 정말 귀엽기 짝이없다.





검은색과 나무무늬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뒷면은 이렇게 되었고.





앞은 이렇게 완성되었다.(밥상위에 놓고 계속 감상중)




알려주지 않으면 내 책상으로 생각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건 집사람 자리이고 집사람은 프로게이머다.


윈도키를 아예 뽑아버리는 그녀의 열정 인정합니다.


배그할 땐 꼭 헤드셋을 끼고 하시기 때문에 이건 평소에 음악듣거나 와우할 때 주로 쓰실 듯 하다.





1. 피아노 소리





2. 바이올린 소리





3. 여성보컬


뭐... 집TV로 고화질TV 광고를 보는 것과 다르지는 않다. 전화기로 녹화를 했으니 ㅋㅋㅋ

그래도 혹시나 소리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몇가지만 올렸다.


영상으로 전달이 잘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들었을때는 3인치유닛치고 정말 풍성하고 부드럽다는 느낌이 든다. 인클로저랑도 잘 맞는 것 같고... 소구경 유닛 특유의 성격도 있으면서 정말 편안한 소리를 내어준다.





탕밴드 W3-2141 3인치 풀레인지 유닛으로 만든 북쉘프 스피커 만들기 이야기는 여기에서 마무리해야겠다.


오래오래 책상에서 귀를 즐겁게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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