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던 본드를 다 써서 이번에 큰걸로 샀다.4천원이었나? 이것보다 더 큰건 쓰다가 굳어서 버릴 것 같아서 여기서 합의했다. 가죽공예라고 해서 대단한 본드를 사용하지는 않는다.주로 유성본드를 사용하는데흔히 보던 돼지표 본드같은 그런 친구들이다. 이번에 산 본드는 스타본드 제품인데 기존에 쓰던거보다 묽어서 잘발라진다. 접착력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기존의 귀요미 본드병에 남아있는 굳은 본드를 뜯어내고 새로산걸 담아서 사용하기로 했다. 바르는 장면은 못찍었지만.. 해라같은 걸로 접착면에 슥슥 바른 다음 이렇게 꾹 눌러주면 좋다. 몇시간 후 원래 하나였던 듯 붙어있는 단면의 모습.
이번엔 불도장이다!!!(지갑 하나 만들자고 참 많이도 지르고 있다...) 아직 불박기를 사다놀만한 여유는 없는데, 내가 만들었다는 흔적은 남기고 싶어서 불도장을 주문했다. 그냥 N에서 불도장 검색하니까 막 나온다. 단가도 비슷비슷하고... 그 중 여기는 같은 단가인데 인두 포함해서 제작해준다. 요건 총 7만원 들었음. 안에 코일이 무시무시하게 감겨있다. 전원 꼽으면 불날 것 같은 포스. ai파일을 보내주니 척척 깎아서 보내준다. 근데 너무 가느다란 획은 조금 아쉽긴 함. 온도조절기를 못샀다. 그냥 220v 콘센트에 꼽고 열이 오르고 연기가 피어나고 타는냄새가 나기 시작하면서 계속 찍어보았다.(밑에서부터 데워지는 단계 ㅋㅋㅋ) 중간정도가 괜찮아보이는데 몇도인지도 모르겠다. 온도조절기 빨리 사야지. 무엇보다..
최근 장인어른과 엄마의 생신선물로 지갑을 '잘' 만들어서 드리겠다는 일념으로 가죽과 도구들을 무차별적으로 지르고있다. 크리저야 말로 꼭 필요한 도구인데, 입문키트에 있던 크리저는 정말이지...(아래보면 나옴) 크리저 하나로 선물을 망치고 싶지 않아 찾아보던 중, 간격조절식 크리저 중에 맘에 드는 친구들을 발견했다. 이와타야나 노부요시 제품을 사야지 하고 계속 뒤지던 도중 중고생 까페에서 이 친구를 발견!! 즉시 송금하고 물건을 받게됐다. 일본에선 이런 간격조절식 크리저를 네지넨이라고 부른다. N친구네서 네지를 찾아보니 아쉽게도 나루토의 네지는 아니었고, 나사라는 뜻의 네지가 있었다. 나사로 조절해서 네지넨인듯? 미사용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내가 잘못봤나? 암튼 좌우 단차가 같은걸로 알고 있었는데 긋는 쪽..
와아아아아아아아 택배왔다!!!는 아니고 집사람이 받아주고 난 집에와서 밤에 이 가죽꾸러미를 풀게 되었다.돌돌말린 종이포장을 풀자 고급 고급 고급 고급 고급 가죽이 등장했다.거부감 없는 향긋한 베지터블 가죽냄새와 함께...벨리가죽 가지고 뭐...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지금 난 몹시 흥분한 상태다. 이탈리아 발피에르사의 부테로 벨리 베지터블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통가죽은 어깨 부위를 주로 쓰지만 이건 배 부위를 가지고 부테로 느낌으로 가공한 가죽이다.그만큼 저렴하고, 좀 얇고 부드럽다. 배 부위라 모양도 참 ㅋㅋㅋㅋ 에쩨르에서 배 부위 통으로 한장씩 산건데 반씩 잘라서 0.5mm 1.0mm로 피할해서 보내달라 했다.(에쩨르의 친절한 응대가 계속 생각남)벨리라서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이 모두의 가격은 18..
시장에 볼일이 있어서 갔는데 다이소를 이용하면 한시간 무료주차라길래 다이소에 대놓고 사는척이나 해야지~~했다가 다이소에서 한시간만에 나왔다... 인터넷에서 사면 싼데 택배비가 거슬리는 그런 친구들, 이런 기회에 하나씩 사게된다. 집게는 가죽을 만지면서 여기저기 쓰게된다. 약품바르고 건조할 때에도 요긴하고 이런 철제 집게는 힘이 너무 세서 가죽에 흠이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자투리 가죽을 얇게 잘라서 대충 본드로 꾹 꾹 붙여서 이렇게 본드질하고 꾸욱 눌러줄 때 특히 요긴하다. 주머니에 여유가 없어 다이소에 다시 두고나온 물건들이 아직도 아른거린다.조만간 데리러 갈게~!
이번엔 싼도에게 주는 세번째 선물, 바로 숫돌이다.(있어보이려고 명암좀 올림) 초인종소리에 택배다!! 소리지르며 뛰어나갔다. 국산 1000방짜리 제품이다. 3000방짜리도 같이 사서 명검으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가죽칼로 회뜰것도 아닌데.. 라고 생각하며 저렴하게 1000방짜리 하나로 해결보기로 했다. 설명에 다 영어로써있다. 대충 1~3분정도 물을 먹이고 쓰라고 돼있던 것 같다. 그릇이 없어 일단 전골냄비로... 맥주광고뺨치는 사운드가 들려온다. 기포가 엄청나게 끓어오르면서 쏴아아아아하며 물을 먹는다. 난생 처음보는 광경. 어느정도 물을 먹었으니 자세를 잡아보자.이거 살 때 우레탄인지 플라스틱인지 뭔지 받침대비슷한거 만원에 파는데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안샀다. 그런데 젖은 수건정도면 충분한 듯. 갈기전 싼..
옻칠을 하기로 했다. 비싸진 않지만 소중한 내 친구들을 위해 옷을 입혀주기로 했다. 그래서 옻칠 도료를 구입했다.(500ml에 만구천원? 짜리) 먼저 옷을 입혀줄 도구들을 물색했다.내가 요즘 가장 사랑하는 2만4천원짜리 마름송곳, 5천원짜리 가죽칼, 1500원짜리 송곳이다. 도구의 가격과 나무의 품질이 참으로 비례한다. 내가 초보자 키트에 있던 다른 도구들은 다 내다버리고 싶은데 내 첫 가죽칼과 송곳은 내 가죽공예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고 싶은 상징 같은 친구들이다. 그래서 이 싸구려 칼과 송곳에도 옷을 입혀주려고 한다. 세상에 이게 무슨 나무인가. 나무결을 보고는 전혀 뭔지 짐작도 안간다. 물을 빠는 통로였는지 작은 구멍이 엄청나게 많고 까끌까끌하다. 여기저기 사포질을 해봤는데 아무리 밀어도 부드러워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