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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자작합판과 밧줄로 눕혀쓰는 스크래쳐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때의 장점은,

1. 종이 스크래처들처럼 잔해가 돌아다니지 않는다.

2. 징글징글하게 오래쓸 수 있다.

3. 집안 인테리어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

4. 스크래쳐 자체가 무겁기 때문에 고양이가 안정적으로 뚜닥뚜닥 뜯을 수 있다.





밧줄스크래처의 내구성과 고양이의 선호도는 이미 검증되었다.

이건 4년간 7마리의 고양이가 뜯어제낀 기둥형 스크래처이다. 이미 집 이곳저곳에 스크래쳐가 있긴 하지만 최근 한 두 마리의 고양이가 엎드린 자세로 뜯고싶어함을 느끼면서 눕혀서 쓰는 스크래쳐도 만들어야겠다 하고 벼르고 있던 참이었다.





얼마 전 스피커를 제작하기 위해 CNC가공하며 자투리 나무에 그려놨던 5조각이 바로 여기있다.





목공본드를 곱게 짜둔 후





헤나로 슥슥 펴바른다.





클램프로 꾸욱 눌러둔채로 자러간다.





날이 밝으면 이렇게 사포 채비를 해서 밖으로 나간다.

왼쪽은 120방 사포 오른쪽은 400방 사포다.

120번으로 크게 다듬고 400번으로 매끈매끈하게 마무리해준다.





120방 사포로 본드 찌꺼기를 갈아내고 모서리 거친면들을 둥글게 다듬은 모습.





그리고 400방 사포로 대리석처럼 반들반들할때까지 문질러준다.





목공소 사진같은거 보면 테이블에 이게 꼭 있더라.

나도 이번에 샀다!! 벤치쿠키?

암튼 벤치쿠키 위에 저 뾰족이 플러그인을 끼워서 저렇게 놓으면 닿는 면적이 최소화되면서 특히 칠작업할때 정말 편하다.





이렇게 네군데를 받쳐놓고.





빨아쓰는 키친타올에 티크오일을 적셔서 듬뿍듬뿍 발라준다.





칠한 직후엔 색이 많이 진해지지만 스며들고 건조되면서 다시 어느정도 밝아진다.





티크오일을 세번 먹여주고 불도장으로 내 흔적을 남겼다.





그리하여 완성된 스크래쳐 본체!





미리 구입해논 굵기 10mm짜리 밧줄을 꺼냈다.

꼭 이렇게 안하더라도 집안 곳곳에 밧줄만 감아줘도 스크래처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고양이들의 총공격을 스무스하게 피하면서 밧줄을 감는 고도의 손기술이 필요할 뿐.





밧줄 굵기는 1cm라지만 쫙 당기면 가늘어진다 그래서 구멍도 더 작게 8mm인가 7mm로 뚫었다. 구멍에 밧줄을 넣기 위해 쫘악 당겨서 테이프를 감아뒀다.





통과한다음 이렇게 한군데만 묶어주면 다시 뒤로 빠지지 않는다.





집사람과 마주앉아 밧줄을 감는 모습이다.


혼자 감으면 약간 외롭기도 할 것이지만 일단 혼자 꽉꽉 힘주어 감기가 빡세다.





밧줄을 모두 감고 완성된 모습!!

총천연색, 형광색이 난무하는 중국산 고양이 용품들에 비하면 거실에 두어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제법 젠틀한 고양이 가구가 하나 만들어졌다.





앞은 이렇게 되었고.

(실은 70미터 샀는데 거의 절반 씀)





뒷면은 끝자리 매듭 숨겨논 부분이 살짝 올라와있다.


판 위아래로 나무를 덧대어 층을 만든 이유가 매듭이 튀어나와도 이렇게 앞뒤로 안정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역시 새 물품을 제일 먼저 이용해보시는 서열1위 코코.


킁킁





으흠 스크래처인가보군 뚜둑 뚜둑





아따 자세 좋고 뚜닥 뚜닥 뚜닥


저 밑에 깔려있는 카페트는 너무 잘뜯겨서 고양이들이 거의 스크래처처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걸 만든 후로는 이걸 대신 이용한다.





그렇게 부드럽진 않을텐데? 올라가서 자는애들이 종종 있음.


암튼 잘써주니 보람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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