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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 생신선물로 지갑을 만들어드릴까? 했다가 큰 후회를 하게 만든 바로 그 지갑이다.


안감, 겉감 : 부테로 베지터블 벨리

실 : 린르토르 N.40 dark brown

바늘 : 시스템 S+U N.7

그리프 : 베르제 블랑샤르 11호

엣지코트 : 페니체 브라운





도안만 봐도 못배운 티가 아주 많이 난다.

어쨌든 나만 알아봐도 좋으니 이렇게 대충 그려놓고 가죽 자를 사이즈를 머릿속에 넣어본다. 이 칸칸의 사이즈는 기성품들의 총 사이즈를 보고 대충 짐작해 본것인데 만들고나니 거의 들어맞았다.

집에 싼 지갑이 있다면 해부해서 모눈지로 형을 만들어둬도 좋을듯





겁도 없이 비싼 가죽을 싹싹 잘랐다.

부테로 벨리 한장을 안감은 0.5mm 겉감은 1.0mm로 반반 피할해서 구입했는데. 막상 겉감은 맨 겉에 한장만 쓰게되니 안감만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


이 가죽은 그 유명한 부테로 가죽을 소의 배 부분으로 만든 부테로 벨리 가죽이다. 배의 가죽이므로 얇고 쭈글쭈글하다. 그래서 어깨 가죽의 반값도 안되지만, 이런 작은 소품 만들기엔 딱이다.(초짜 눈에만 이래보이고 어깨 부위를 만져보면 생각이 달라질지도...)


가죽 설명은 나중에 따로 해야겠다.





이건 카드칸의 바탕 역할을 해줄 부분이다. 맨 윗부분은 겉에 보일거라 이렇게 안감 조각을 붙여줬다.

본드는 그냥 어릴때부터 봤던 그냥 그런 코딱지같은 본드이다. 얇게 펴바르고 마르는동안 꾹꾹 잘 눌러줘야한다.





이것 저것 붙이는 중.

집에 뭐 클램프 같은 것도 없고... 집게도 부족하고... 어쩔 수 없이 롤러로 꾹꾹 눌러준 후 방치해뒀다.





위엔 용품 사이트에서 구입한 지갑용 필름이다. 소재를 잘 모르겠다. 좌우지간 만져보니 단단하고 투명했다.

명품 지갑은 보면 이런거 없던데... 그래도 장인어른 선물이라 이 신분증 칸에 가족사진을 넣어드리면 눈물을 쏟으시겠지...라고 생각하며 만들기로 했다.





네 귀퉁이는 둥근 조각칼로 따주고 가죽칼로 마저 잘라줬다.





본드와 가죽이 엉킨 모습이 지저분해 보이지만 완성되면 안보일 것이다.(뻔뻔)





요건 카드칸에 쓰일 가죽들이다. 일단 본드 바를 선을 긋고...





장관이다.

본드를 바른 후 선에 맞춰서 접어주고 이렇게 잘 붙으라고 집게들을 붙였는데. 이게 그만...




매끈하게 처리한 집게들이 아닌지라 이렇게 중간중간 눌린 자국이 있다. 괜찮다. 아마 장식선을 그을 때 눌려서 없어질 것이다.(몹시 뻔뻔)





얼마전에 산 불도장으로 제작자의 닉네임을 남겼다.

온도조절기를 아직 장만하지 못해서... 살짝 태웠다.(구차함)





얼마전 크리저 살 때 같이 구매한 알콜램프다. 어릴 적 과학시간엔 별 감흥 없었는데, 이거 불붙이니 너무 재밌다.

이걸로 크리저를 달구어 장식선을 그어준다.





사진엔 잘 안담아졌지만, 내 눈엔 근사한 장식선이 그어졌다.





아까 만든 카드칸 뒷판에 붙일 친구들을 정렬해본다.

하 이제 절반정도 한건가? 라고 당시에 큰 착각을 했었는데 이게 한 10%정도 완료 수준.





가죽의 겉면이 붙는 자리는 이렇게 다 칼로 긁어서 본드가 찐득찐득 잘 붙게 해준다.





이런식으로 발라서





일단 카드가 중간에 걸릴 수 있게 한칸 한칸 뒷판에 바느질로 선을 만들어준다.





사진 갯수 상으론 절반정도 한 것 같지만, 한 30퍼 정도...


큰 조각 네개로 정리되니 참으로 뿌듯하다.


아참... 처음 그렸던 그림에서 지폐칸이 두칸에서 한칸으로 줄고 카드칸도 한 칸 줄었다. 중간에 힘들면 쉬운쪽으로 막 바꾸면서 했다.(겁나 게으름)





크리저로 2mm앞에 바느질선을 그어주고





내 도구중 가장 비싼 베르제 블랑샤르 11호 형제들(양쪽 합해서 22만원)


선물이 급해서 날도 안다듬고 쓰고있다.


바늘땀이 예쁜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중국산 제품중에선 아직 11호 같은 소품용 작은 바늘땀을 본 적이 없다.





바늘은 N.7 실은 N.40 그리프는 11호


그리프와 바늘과 실의 사이즈를 맞춰 써야한다.


그러고보니 마름송곳 사진이 없는데, 그리프로 저렇게 표시만 해주고 바늘구멍은 마름송곳으로 뚫어야한다. 제품이 두껍기 때문에도 더 그렇다.





한 면의 바느질이 끝나고, 가죽 옆면을 다듬고, 페니체 엣지코트가 등장했다.


지금까지의 도구들을 보고 가죽공예를 금수저의 취미라고 치부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나도 이런거 하나 만져보려고 몇달을 밤잠을 설쳤다.


이 엣지코트도 제일 작은 용량 3천원짜리 사는데도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20번 정도 한듯...





국산 엣지코트(기리메)는 한번 잘못바르면 똥망인데, 페니체는 일단 묽어서 깨끗하게 잘 발라지고 물처럼 표면 장력이 생겨서 발로 발라도 균일하게 발라진다. 그리고 빨리 마르고 단단하다.


이건 한번 발랐을 때 모습인데, 엄마손 파이마냥 겹겹이 붙어있는 가죽틈이 좀 보인다.





바르면 금방 마르니 신난다. 바르고 또 바르다보면 이렇게 매끈한 옆면을 볼 수 있다.





이제 중간판과 접합한다. 접합면은 칼로 정성스럽게 그어서 접착!





우왕ㅋ굳ㅋ





윗부분만 바느질 해주고 엣지코트를 올린다음





마지막!!! 겉감과의 만남





남들도 이리 만드는 지는 모르겠지만 난 일단 이렇게 했다.

한쪽만 본드질하고 바느질하고 그다음 반대편 본드질 하기로 (지폐칸 뒷부분 휘는 자리 때문에)





그래서 한쪽만 이렇게 바느질 해주고(촛점 안습...)





반대편도 꾹 꾹





크~ 바느질이 끝났다.

부테로 베지터블의 고운 자태에 감탄.





그럴듯해 보이지만 아직 바깥부분 엣지코트를 바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바깥 엣지코트를 바르는데 3일 걸렸다.





벌써 숨이차고 아랫배가 아려오지만 좀더 참고 캐럿에센스까지 발라준다.


실밥엔 특히 흥건하게 발라줬다. 오래가라고~





(감상중)





아랫면은 이렇게 됐다. 생각했던대로 잘 나온듯.





폴리안감도 없이 순수 가죽으로만 만든 개초보의 1호지갑이 완성되었다!!!


내가 만든거라고 자랑하면서 갖고다니고 싶은데 1호지갑이 선물로 보내지다니 ㅠㅠㅠ


내 것도 만들어야 하는데... 언제 만드냐 또...





위에서 본 모습은 이렇다.





접어도 쫀쫀하게 버텨주는 무적의 엣지코트





괜히 분위기 내려고 그레이 가죽 위에 올려봄.





크~ 취한다(멘탈나감)





카드칸 뒤 양쪽 틈으로도 수납이 가능하다. 그 부분을 안찍었네.





천연 베지터블 가죽의 이 터프한 모습.





뚫어져라 쳐다보면 삐뚤한 부분도 있지만 0.5초만 보면 모름




사진정리하고 올리고나니 벌써 잘시간이다.

뭔가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그래도 숙제 하나 끝낸 기분이다.


달랑 하나 만든 지갑이지만, 여기에 관해 궁금하신게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저보다 심한 초보분들의 질문 환영합니다.

고수분들의 가르침도 환영합니다~


그럼 이만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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