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엔 이 싸구려칼에 옻칠이란 선물을 주었는데이번엔 가죽으로 칼집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남이한건 예쁘던데 내가한건 왜이런지. 아직은 연장탓을 하진 않기로 했다. 생애 첫 칼에 옻칠을 해줬는데 이름도 지어줄까 한다. 싼칼이니까 싼도? 싼도의 케이스는 일단 베지터블 가죽에 칼을 대보고 55mm 77mm로 자르기로 했다. 대충 느낌으로... 이정도면 되겠지? 가죽칼은 왠지 터프한 가죽에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자투리 가죽을 뒤져봤는데 딱히 느낌 맞는게 없어서 옆에있던 베지터블가죽을 잘랐다. 얼마전에 대구시내에 엄청 큰 문구점에 갔다가 구입하게된 원형자. 겉보기엔 그냥 플라스틱떼기인데 드럽게 비싸다. 나한테만 비싼가? 은펜으로 라인을 긋고 깍둑깍둑 칼로 누르다보면 둥글게된다. 자르고나서 둘을 겹쳐봤는데 아무래도..
옻칠을 하기로 했다. 비싸진 않지만 소중한 내 친구들을 위해 옷을 입혀주기로 했다. 그래서 옻칠 도료를 구입했다.(500ml에 만구천원? 짜리) 먼저 옷을 입혀줄 도구들을 물색했다.내가 요즘 가장 사랑하는 2만4천원짜리 마름송곳, 5천원짜리 가죽칼, 1500원짜리 송곳이다. 도구의 가격과 나무의 품질이 참으로 비례한다. 내가 초보자 키트에 있던 다른 도구들은 다 내다버리고 싶은데 내 첫 가죽칼과 송곳은 내 가죽공예의 처음과 끝을 함께하고 싶은 상징 같은 친구들이다. 그래서 이 싸구려 칼과 송곳에도 옷을 입혀주려고 한다. 세상에 이게 무슨 나무인가. 나무결을 보고는 전혀 뭔지 짐작도 안간다. 물을 빠는 통로였는지 작은 구멍이 엄청나게 많고 까끌까끌하다. 여기저기 사포질을 해봤는데 아무리 밀어도 부드러워지지..
난 가죽공예 개초보다처음엔 집사람하고 30만원내기 고스톱을 쳤다. 돈이 없다면서 무슨짓이냐고?집사람따라 대구를 내려와 친구들이 있길 하겠는가. 회사랑 집만 왕복하니 나를 위한 선물이 도대체 뭘까 하다가 [내기를 이긴사람이 생활비 30만원을 누구의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이용권]을 걸고 고스톱을 친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겼다. 이런 커다란 용돈을 어떤 새로운 취미에 쓰면 좋을까~ 튀어나올 것 같은 심장을 짓누르고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레고한정판, 퀼트, 목공예, 싸구려태블릿 같은걸 뒤지다가.. 좀더 의미 있는 걸 하고 싶어서 좀더 검색하던 중, 30만원에 어느정도의 도구와 재료를 살 수 있는 가죽공예란걸 보게됐다. 공방을 가진 못했지만.. 초보자용 도구들과 싼 가죽들, 그리고 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