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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포스팅을 하게됐다. 가꾸지도 않는 블로그에 너무 많은 방문객이 와주시는 것 같아서 ㅡㅜ 앞으로는 한달 이상은 포스팅을 쉬지 않기로 했다.

원래 에스프레소로 내려먹었는데, 역류성식도염과 카페인에 취약한 나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더치를 즐겨야겠다 마음먹던 중...

 

더치커피머신을 또 집에다 화려하게 만들어봐야겠다 했다가 집사람한테 등짝 맞을것 같아서 작은 가정용 더치메이커를 사게됐다.

 

 

 

초록창에 더치머신? 이라고 검색했던가?

거기 상위 랭크에 있던 제품이길래 상세페이지도 훑어보고 다른회사 제품들도 봤는데, 사실 내맘에 들게 딱 잘나온 제품은 없었다. 그나마 이게 무난해보여서 일단 이걸로 쓰다가 나중에 따로 만들어야지 후후후 하며 구입했다.

 

 

 

마이보틀 공병은 서비스로 주나보다 나머지 필터들은 여분으로 구입했다.

빨간포장의 필터는 여과지대신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스테인리스 망이고, 가운데는 급수필터, 맨오른쪽은 종이여과지.

 

 

 

박스를 열면 설명서와 두개의 도톰한 박스가 또 있다. 아무래도 깨지기 쉬운 플라스틱과 유리재질이다보니 도톰한 박스로 여러겹 싸논듯.

 

 

 

본체의 모든 내용물을 꺼냈다. 밸브가 붙어있는 복잡하게 생긴 급수통 외에는 모두 씻기 좋게 유리와 스테인리스로 되어있다. 그리고 모두 층층이 쌓기만 하면 되게끔 짜임새가 있었다.

 

 

 

이게 아까 빨간케이스에 들어있던 스테인리스 망이다. 뒷배경이 투과되어 보일 정도로 촘촘하게 잘만들어졌다.

 

 

 

이 스테인리스 망은 이렇게 원두컵 아래에 깔고 원두가루가 추출액으로 빠지지 않게 해준다.

 

 

 

드롱기 분쇄기다. 에스프레소 내릴때보다 약간만 굵게 레버를 올렸다.

 

 

 

2잔으로 설정하고 버튼을 누르자 우와아아아아아콰카가가가가가(고양이들 다도망감)

 

 

 

2잔 기준으로 갈아낸게 13g이 나왔다. 더치메이커에 한번 내릴때 60g을 넣으라 했으니 분쇄기레버를 10에 놓고 갈면 그정도 나올 것 같다.

 

 

 

더 갈아서 60g을 담아주고 흔들어서 대충 수평을 맞춰줬다. 에티오피아 시다모인데, 카페인이 원래 적은 품종인데도 난 이거 마시면 밤샌다. 카페인 겁나 취약함.

 

 

 

그리고 위에 여과지를 올린다. 위에 올라가는 여과지는 원두가 골고루 젖게끔 도와주는 역할이기 떄문에 스텐망으로 쓸 수가 없다. 그래서 스텐망은 밑에깔도록 하나만 구입하고 나머지 위에 올리는 여과지는 시중에 60mm 여과지 싸게 파는거 많이 사다놔야겠다.

 

 

 

이건 급수필터겸 수압조절용 패드이다. 그냥 딱봐도 두꺼운 부직포이다. 4단계 필터로 정수처리한 정수기물로 커피를 내리는데 이런 필터가 왜필요한지 의문이다. 수압조절기는 이걸 쓰지 않는쪽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을텐데 말이다.

 

 

 

이렇게 마개에 패드를 넣고 급수통 아래를 닫아주면 된다. 꽉조일수록 물이 천천히 떨어지고 느슨하게 하면 물이 줄줄 나온다. 제품 설명서엔 1초에 한방울씩 떨어지게 조절해주세요~ 라고 써있지만. 1초에 한방울 떨어지게 해놔도 어느순간 나와서 보면 물이 줄줄줄 나오고있다. 한마디로 조절이 제대로 안된다. 나는 그래서 최대한 조이고 쓴다. 천천히 우리는게 차라리 나으니까.

 

 

 

집에 얼음이 없길래 급하게 투입된 아이스큐브.

 

 

 

아이스큐브를 통에 넣고 물을 채우자 방울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원두 60g에 물은 350ml 준비해준다.

 

 

 

여과지가 흥건해지고 한방울 한방울 구경중인데. 몇분을 기다려도 첫 커피 한방울을 볼 수가 없었다. 고된 인내의 시간을 참지 못하고 게임하러감 =3=3

 

 

 

게임하다가 나와서 봤더니 우왕~ 커피의 눈물이... 간장같다

 

 

 

물이 모두 소진되고, 더이상 커피방울은 내려오지 않았다. 네시간정도 추출이 목표였는데 물이 빨리떨어져서 세시간만에 끝났다.

 

 

 

여과지를 걷어보니 이런.. ㅡㅜ 윗 테두리부분은 뽀송뽀송했다. 여과지를 올려도 윗부분은 그닥 커버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탬핑을 해서 내리면 좀 나으려나.

 

 

 

그렇게 허둥지둥 내린 첫 더치커피는 예쁜 사은품 통에 담았는데 반도 안차네? 두번정도 내려야 누구 선물좀 줄 것 같다.

 

 

 

집사람이랑 마시려고 우유에 소주잔 하나씩 탔다. 소주잔 두잔 탔는데 벌써 바닥을 보이는 더치커피 ㅡㅜ 평소에 부지런히 내려서 냉장해놔야겠다.

어설픈 첫 더치커피였지만 그럴싸한 더치커피 맛이 난다. 그리고 나는 이거 마시고 새벽 네시에 잠들었다.

손이 작은 나는 이번에도 350ml짜리 제품을 샀는데 500ml 제품도 있으니 구매하실분은 꼭 500ml로 하시길... ㅡㅜ 350ml로 여러번 내리기 너무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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