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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먹으면 소주 한병이 5천원씩이나 하는 무서운 시대가 되었다.

우리 부부는 술을 정말 좋아하지만 밖에서는 거의 먹지 않는다. 절반 이하의 예산으로 집에서 둘이 오붓하게 즐기면 그것만한게 없기 때문이다.(나가기 귀찮아서)


오늘은 사진을 뒤져보던 중 두달 전 인터넷으로 주문해 먹은 참치회 사진을 발견, 즉시 포스팅을 하게됐다.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구성이 익숙하다 했더니 집근처 동구시장에 있던 우리 단골참치집에서 위탁판매를 한거였다... 헐...


하나만 주문하면 늘 집사람한테 손작다고 혼나기 때문에 두세트를 주문했다. 보내시는 분도 둘이 먹을줄은 모를 듯


김, 와사비, 초생강, 락교 기타등등 곁들일 부재료들도 함께 보내준다.





남방 참다랑어이다. 북방 참다랑어보다 덩치는 좀 작다. 참다랑어 맛을 보기 위한 가성비 친구라고 보면 되겠다.

둘의 차이는... 아마 그냥 국내산 홍어와 흑산도 홍어의 차이? 좋은 비유인지 모르겠다.





직접 손질해서 먹으면 손질해서 보내주는 것보다 몇천원 더 싸기도하고 더 신선해서 좋다.

한팩을 일단 뜯어볼까 했는데 역시나 두팩 다 먹었다는...





손질하라고 해동지, 소금, 장갑 등의 도구도 보내준다.

간장은 그냥 통에 담은거 보내줬으면 좋겠다... 저 작은 포 20개 까서 종지에 담은 듯...





오늘을 위해 갈아둔 나의 회칼 등장





뜻뜻한 물에 소금 한 다섯스푼? 정도 들어간 것 같은데 암튼 짠물이면 된다. 뜻뜻한 물에 소금이 다 녹으면 찬물 부어서 더 미지근하게 맞춰준다.




물에 넣자마자 기름이 ㄷㄷㄷ

뱃살 무늬가 선명하게 나오기 시작하면서 살짝 흥분된다.





슬쩍 담갔다 뺀다음 흐르는 물에 문질문질 표면을 씻어준다.





해동지로 물기를 빼주고...





시커먼 혈압육을 제거한다.

혈압육은 요리를 해서 먹긴 하지만 비려서 회로는 좀 그렇다.





그다음 복막을 제거해준다.





껍질도 잘라주고 안쪽에 박혀있는 굵은 뼈들도 뽑아준다. 난 그냥 썰면서 발라내버림.





뜬금없어 보이지만 우리가 참치를 먹기 전에 미리 고양이간식으로 고양이들 배를 채워놔야 참치테러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래서 옆에서 집사람이 고양이 간식 준비중.





이제 썰고싶은대로 조각을 나눠본다. 써는 각도마다 식감도 달라지기때문에 여러모양으로 썰어서 먹는 재미가 있다. 왼쪽부터 배꼽살부터 대뱃살(오도로), 중뱃살(주도로), 적신(아카미)까지 기름진 순서대로 대충 보면 되겠다. 난 적신을 좋아하는데 뱃살을 통으로 구입하면 너무 뱃살만 먹게된다... 다음엔 뱃살 한팩이랑 적신이랑 등살이랑 섞어서 사야겠다.





쨔쟌~ 오늘 저녁은 참치로 한잔





가운데 타코와사비는 인터넷에 1킬로씩 파는 것중에 낙지로한걸로 사다가 소분해놓고 이렇게 술안주로 하나씩 녹여서 곁들인다. 집사람은 사케를 싫어해서 레몬소주를 타오고 나는 힘내아빠를 두 통 준비했다. 이정도면 집사람과 밤새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준비가 된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무순을 안사왔어 ㅠㅠㅠㅠㅠ 그냥 김에 싸먹었다고 한다...

그냥도 먹고, 김에도 싸먹고, 초생강이랑 먹고, 남은조각 타다키도 해먹고... 그 뒤로 참치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는데... 포스팅하며 사진을 보니 침이 또 고인다... 조만간 또 달려야 될 듯.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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