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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 생신선물로 미리 만들려던 가죽 키홀더

몇달간 미루고 미루다 어제와 오늘 급 만들게 되었다.


포스팅을 하고 있는 바로 지금부터 50분 후에 장모님의 생신 저녁상이 시작된다.


안감, 겉감 : 부테로 베지터블 벨리

실 : 린르토르 N.40 470

바늘 : 시스템 S+U N.7

그리프 : 베르제 블랑샤르 11호

엣지코트 : 페니체 와인색





장인어른이 새 붕붕이를 구입하시고 기존 차량을 장모님이 몰게됐는데, 키홀더의 상태가 보통이 아니었다.

이 키홀더를 보던 나는 호기롭게 제가 새로 만들어드립죠~ 했다가 몇달간의 귀차니즘과 싸웠다.





(혐오주의)

이미 다 뜯어지고 있던 상태.

모두 인조가죽이었고, 바느질 없이 본드로만 붙여놔서 당연히 오래쓸리 없는 제품이었다.





이 작업을 미루고 미루던 나는 장모님의 생일잔치 하루 전 발에 불똥이 떨어져 이 작업을 서둘러 하게됐다.


그래서 형지같은거 안그리고 그냥 키를 대고 막 그렸다...





키 옆면 높이가 있으니 한 8mm? 정도 여유있게 손으로 슥슥 그었다.


덕분에 조금 삐뚤하다.

(뜻 밖의 단발머리)




수줍은 단발머리 소녀는 끝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앞뒤 본드 바르고 집게로 꾹~~ 하고 자러감.





어머님 생신날 당일이 밝았다. 서둘러!!


다 붙은 가죽면에 알콜램프로 달군 크리저로 장식선과 바느질선을 긋는다.





잘 눌러준 만큼 잘 붙어있는 모습.





11호로 촘촘하게 표시를 하고.





마름송곳으로 끝까지 뚫어준다.


이 작업이 생각보다 숨찬다.





가죽은 와인색에 가까운 보라색이었는데

연보라색 실은 왜산거지?


산지도 오래돼서 왜 샀는지 기억도 안남.


어쨌든 와인색 실을 쓰는게 낫겠다.





숨이 차고 목이 뻐근해오는 바느질작업이 끝났다.


가죽공예의 꽃은 바로 바느질!


은 무슨 누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





예상보다 더 뻑뻑했다.

정말 꽉끼게 사이즈가 잘나와서 넣는데 애먹었다. 이정도면 무슨 수를 써도 안빠질 듯.





끈은 앞은 보라색 뒤는 갈색포인트를 넣어 접합했다.

고민은 많이 했는데 그냥 원래 있던 끈처럼 만들기로.





장인어른이 기존에 쓰시던 이 제품의 금속장식을 그대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녹이 보통이 아니다.


다 있다는 그곳에서 사놨던 금속 광택제를 뙇!!





약을 바르고 천으로 슥슥슥 문지르면 광이 살아난다.


워낙 마모가 됐던 제품이라 선물용으로 찜찜하긴 한데.. 이 장식은 달리 구할 방법이 없었다.





가죽 친구들의 봉합이 끝났으니 이제 엣지코트를 칠한다.

엣지코트도 연보라색을 사놨던데?

이것도 옆에 있던 와인색 페니체 코트를 꺼내서 칠했다.


엣지코트는 제대로 칠하지 못했다 사실... 말리도 또바르고 해야되는데 그럴 시간이 없는 관계로...

도톰하게 몇번 올려서 그냥 말렸다.





마무리 캐럿에센스를 까먹을 뻔 했다.


요걸 극세사천으로 푹 떠서 슥슥 발라주면





부테로 베지터블의 간지가 나기 시작한다.





여성여성하게 사피아노 핑크 같은걸로 만들었어야 되나 하는 아쉬운 마음과 함께...





누를때 기분이 좋아질까 해서 한번 눌러봄.





이번차도 오래타시길!!


후기 : 나도 차 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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