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익숙하고 흔한 불금의 술상이지만 지구 어딘가에서 이것의 존재를 모른 채 술안주를 고민하고 계신 어떤분께 도움이 되진 않을까 싶어 사진을 몇 장 남겨봤다. 우리 부부의 주말술상.일주일에 7일을 마시던 불건전한 과거를 청산하고 이제 소박하게 주말 전후로 2~3일 정도만 마시고 있다. 그중에 가장 지출을 아끼지 않는 날은 바로 불금인데. 불금 퇴근 두시간 전부터 집사람과 뭐먹지 뭐먹지 카톡을 주고받는다.오늘은 생고기랑 오드레기로~ 1번안주는 생고기.집사람이 대구사람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육사시미나 육회정도에 만족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이제는 넘버원 안주가 된 생고기~여기선 쏑고긔 혹은 뭉티기라고 발음하면 적절하다. 갓잡은 소 우둔살 중에서도 기름기가 가장 없는 친구들이 바로 생고기감이다. 숙성해서 감칠..
이번엔 자작합판과 밧줄로 눕혀쓰는 스크래쳐를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때의 장점은,1. 종이 스크래처들처럼 잔해가 돌아다니지 않는다.2. 징글징글하게 오래쓸 수 있다.3. 집안 인테리어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4. 스크래쳐 자체가 무겁기 때문에 고양이가 안정적으로 뚜닥뚜닥 뜯을 수 있다. 밧줄스크래처의 내구성과 고양이의 선호도는 이미 검증되었다.이건 4년간 7마리의 고양이가 뜯어제낀 기둥형 스크래처이다. 이미 집 이곳저곳에 스크래쳐가 있긴 하지만 최근 한 두 마리의 고양이가 엎드린 자세로 뜯고싶어함을 느끼면서 눕혀서 쓰는 스크래쳐도 만들어야겠다 하고 벼르고 있던 참이었다. 얼마 전 스피커를 제작하기 위해 CNC가공하며 자투리 나무에 그려놨던 5조각이 바로 여기있다. 목공본드를 곱게 짜둔 후 헤나로 슥슥 펴바..
집사람이 평소에 만원짜리 PC스피커를 쓰면서 불만사항을 이야기 할 때마다 언젠간 만들어야겠다하고 생각만 하던 이 '북쉘프 스피커 만들기'를 뜻밖의 목돈이 생기자 거침없이 추진하게 되었다. PC스피커를 사려고 하면 정말 돈이 아깝다. 지불하는 금액만큼 좋은 유닛과 정성으로 만들었을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이번에도 스피커를 하나 더 만들면서 다시금 배웠다. '웬만하면 사서 쓰자' 목공소 근처도 못가본 똥초짜이지만, 나에겐 일러스트레이터로 도면정도는 그리는 재주가 하나 있다.AI파일로 머릿속에 상상한 것을 그려 의뢰하자, 이렇게 정교하게 CNC커팅된 자작합판들이 도착했다. 1525X760의 작은 합판 안에 깨알같이 열심히 그려넣었더니(합판 한장 야무지게 쓰고 싶어서...) 자작합판이 4만원인데 가공비..
어항 여과기를 일주일간 돌린 후 우리 부부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고기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소중한 생명을 택배로 받다니... 부디 건강하게 와주길 바라면서 택배아저씨께 꼭 오늘안에만 와달라고 빌었다.ㅠㅠ 이렇게 스티로폼 박스 안에 핫팩을 넣어서 보내준다. 택배가 하루라도 늦게오게되면 누구나 끝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 다행히 건강한 상태로 왔다.제일 왼쪽은 핑크칼라테트라 네마리가운데는 알지이터 네마리오른쪽엔 카디널테트라 열마리 역시 호기심1등인 호랑이가 가장 좋아한다. 고양이들이 작은 생물을 만났을때 조심스럽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은 정말 웃기고 귀엽다. 호기심2등 코코도 역시 좋아한다.이 둘이 어항 설치 후에도 제일 많이 구경한다. 인터넷 쇼핑몰의 사진은 확실히 자극적인 색상으로 찍고 편집한다는 ..
뜬금 없이 어항 준비라니... 집사람의 강력 추진으로 우린 어항을 갖게 됐다. 인터넷에 어항 중독 고양이 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친구. 바로 이 친구 때문이다. 우리 고양이들도 심심하지 않게 해주자!! 이런 느낌으로 시작했다. 블로그나 물생활 관련 쇼핑몰을 뒤져가며 용품들을 섭외하기 시작했다.우리 부부는 물고기를 키우게 됐지만 '물생활'은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제발... 인터넷으로 구입한 자갈.집사람이 택배오자마자 대여섯번 박박씻었단다.집사람이 하자그랬지 난 별로 생각 없었는데, 갑자기 자갈이 예뻐보이면서 물고기를 빨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동굴장식. 숨기도 하고, 번식도 하고(발그레). 히터다. 난 히터 없이도 살 수 있는 국내 어종 내지는 금붕어과를 키워보자 했지만... 뻐끔뻐끔 ..
세상만물과 친하다는 친화력의 대가 호랑이를 소개해볼까 한다. 호랑(HORANG)출생 2014년 9월 / 품종 벵갈 / 성별 암컷 / 서열 3위 / 성향 사교적, 활동적, 낙천적 / 키워드 접대묘, 모성애, 뚱냥이, 벵갈같지않음 호랑이는 7묘가정의 모두를 챙겨주고 손님 챙겨주고 애들 챙겨주는 엄마같은 고양이다. 벵갈치고는 상당한 뚱냥이지만 역시나 벵갈다운 모습들이 있다. 호기심이 강하고 활동적이며, 주인을 잘 따르고 사교적이다. 벵갈계의 드워프정도라고 설명하면 괜찮겠다. 손님들이 집에 왔을때 가장 예뻐하는 고양이가 바로 이 고양이다. 가족이고 손님이고 할거 없이 다 친하게 지낸다. 첫째, 둘째 들인 후 둘이 사이좋게 잘 지내면 참 예쁘겠다 해도 모자랄 판에 (기억은 잘 안나지만) 집사람하고 고양이 까페를 ..
장모님 생신선물로 미리 만들려던 가죽 키홀더몇달간 미루고 미루다 어제와 오늘 급 만들게 되었다. 포스팅을 하고 있는 바로 지금부터 50분 후에 장모님의 생신 저녁상이 시작된다. 안감, 겉감 : 부테로 베지터블 벨리실 : 린르토르 N.40 470바늘 : 시스템 S+U N.7그리프 : 베르제 블랑샤르 11호엣지코트 : 페니체 와인색 장인어른이 새 붕붕이를 구입하시고 기존 차량을 장모님이 몰게됐는데, 키홀더의 상태가 보통이 아니었다.이 키홀더를 보던 나는 호기롭게 제가 새로 만들어드립죠~ 했다가 몇달간의 귀차니즘과 싸웠다. (혐오주의)이미 다 뜯어지고 있던 상태.모두 인조가죽이었고, 바느질 없이 본드로만 붙여놔서 당연히 오래쓸리 없는 제품이었다. 이 작업을 미루고 미루던 나는 장모님의 생일잔치 하루 전 발에 ..
쓰던 본드를 다 써서 이번에 큰걸로 샀다.4천원이었나? 이것보다 더 큰건 쓰다가 굳어서 버릴 것 같아서 여기서 합의했다. 가죽공예라고 해서 대단한 본드를 사용하지는 않는다.주로 유성본드를 사용하는데흔히 보던 돼지표 본드같은 그런 친구들이다. 이번에 산 본드는 스타본드 제품인데 기존에 쓰던거보다 묽어서 잘발라진다. 접착력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기존의 귀요미 본드병에 남아있는 굳은 본드를 뜯어내고 새로산걸 담아서 사용하기로 했다. 바르는 장면은 못찍었지만.. 해라같은 걸로 접착면에 슥슥 바른 다음 이렇게 꾹 눌러주면 좋다. 몇시간 후 원래 하나였던 듯 붙어있는 단면의 모습.
제목 한번 거창하다... 고추 수확이라니.어쨌든 난 나의 고추(?)를 땄다. 이미 성장을 멈추고 빨갛게 익어가는 고추가 생기기 시작해싹 따주고 겨울나기 준비를 하려고 한다. 방이 난리가 났다. 이 친구는 한달만 지나면 무려 3살이나 되는 고령의 고추나무이다.노지에서 기르는 고추는 겨울에 죽지만 내 고추(?)는 그렇지 않다. 날이 추워지자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마치 가로수와 같은 이 미친 고추나무가 주변 커피나무들의 생장까지 방해하고 있다. 그래서 늘어지는 가지들을 쳐주기로! 위로 자라는 가지들만 남기고 대부분 쳐냈다. 오른쪽 2번 고추는 좀 추워보이긴 하지만 지난 겨울처럼 잘 버텨주길~ 곧 천장에 닿을 것 같은데.. 내년엔 대책이 좀 필요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