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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익숙하고 흔한 불금의 술상이지만 지구 어딘가에서 이것의 존재를 모른 채 술안주를 고민하고 계신 어떤분께 도움이 되진 않을까 싶어 사진을 몇 장 남겨봤다.





우리 부부의 주말술상.

일주일에 7일을 마시던 불건전한 과거를 청산하고 이제 소박하게 주말 전후로 2~3일 정도만 마시고 있다.

그중에 가장 지출을 아끼지 않는 날은 바로 불금인데.


불금 퇴근 두시간 전부터 집사람과 뭐먹지 뭐먹지 카톡을 주고받는다.

오늘은 생고기랑 오드레기로~





1번안주는 생고기.

집사람이 대구사람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육사시미나 육회정도에 만족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제는 넘버원 안주가 된 생고기~

여기선 쏑고긔 혹은 뭉티기라고 발음하면 적절하다.


갓잡은 소 우둔살 중에서도 기름기가 가장 없는 친구들이 바로 생고기감이다. 숙성해서 감칠맛을 올리는 것이 아닌 신선함의 끝을 맛본다 이런느낌이면 어울릴 것 같다.

평일에만 소를 잡기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엔 어딜가도 구할 수 없다. 무조건 금요일에 승부해야 하는 것이다.





2번안주 오드레기.

대동맥을 손질해 소 한마리당 정말 조금밖에 나오지 않는, 식감은 흔히 로스용 등심 사면 껌같이 붙어있는 떡심이 되게 부드럽다면 이것과 비슷할 것이다.

오드레기를 숯불위에 굴려서 불향도 좀 먹이고 이렇게 차돌박이를 같이 구워서 같이 먹으면 식감과 감칠맛을 함께즐길 수 있다.


이것도 끝도 없이 들어가는 굿안주중 하나다.





이건 생고기 사면 보통 서비스로 나오는 아아아아주 흔한 간과 천엽이다. 소금기름장에 찍어먹으면 시원하고 달달해~





생고기 먹는날은 집사람이 미리 끓여놓는 소고기뭇국

그냥뭐... 양지랑 무 넣고 푹푹삶아먹는다. 국간장, 소금, 파 살짝~

무를 잘게 썰면 육수가 빨리 완성되는 장점도 있지만 떠먹을때도 편리하다.





이렇게 차리면 든든한 저녁술상이 된다~

봤던 영화를 틀어놓거나 예능 프로그램 틀어놓고 집사람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운다.





생고기 장이다.

전국 곳곳에 생고기는 존재하지만 지역마다 먹는 장이 좀 다른 것 같다.

대구에서 흔히 먹던 장은 말린고추와 마늘을 굵게 빻아서 참기름 간장 잘게썬청양고추 정도 넣어서 먹는다.

(지금 생고기 사온 집은 참기름이 많은 편)





고기를 몇 점 올려놓고 술잔을 따른다.





쨘~

집사람하고 나는 6:8 정도로 마신다.





참기름만 묻혀서 고추마늘 향이 은은하게 먹어도 좋고~

듬뿍 찍어도 맛있다.





이건 새콤한 오드레기장.

차돌과 함께 먹기 때문에 이런 매콤새콤한 소스가 어울린다.

다진고추와 마늘 간장 식초 정도 들어간 듯?





또 짠~~





새콤한 양념 찍어서 쪽쪽쪽쪽 씹는다.(육즙과 침샘폭발)


그리고 이걸 새벽까지 무한반복한다.




집사가 가위를 들면 냥이들이 모여든다.





앙~ 생고기랑 생선회를 좋아하는 코코.

7마리중에 초딩입맛인 세마리는 줘도 안먹는다.




생고기만 사오면 얼굴이 작아지면서 아련한 눈빛을 발사함...


뭐 어쨌든...

대구오면 막창을 주로 떠올리시지만 막창은 아무동네에서 드셔도 된다.

하지만 생고기는 드셔보시라고 추천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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